생존 경쟁에서는 타인을 관찰하지만, 삶의 경쟁에서는 자신을 관찰한다.

이 블로그를 통해 저 스스로 저를 더 관찰하고자 합니다. 저의 '생각과 행동', 사진을 통한 일상의 기록 '안단테 : 조금 느리게', 뜻을 이루는 과정의 기록 '기업과 투자' 세가지 분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생각과 행동

관찰하고, 뜻을 찾아, 설명하는 일에 열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각의 흐름과 행동 양식을 기록하고, 그 모든 것이 시작되는 근원을 밝히고자 <생각과 행동>을 만들었습니다.

안단테 : 조금 느리게

이 순간 숨쉴 수 있고, 하늘을 느낄 수 있으며 디딜 수 있는 땅과 두 다리가 있음에 감사합니다.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한 제 일상의 기록을 <안단테 : 조금 느리게>로 공유합니다.

기업과 투자

큰 뜻을 세우고 그 뜻을 이루기위해 하루하루 살아가는 건 정말 즐겁고 멋진 일입니다. 하나의 방향으로 정진해나가는 현실의 디테일을 <기업과 투자>에 기록합니다.

어느 인터뷰

깊이 고민하고, 긴 시간에 걸쳐 정성들여 답변했던 한 인터뷰 글을 소개합니다.

왜? 사는가?

강연, 투자, 프레지 제작, 외국어 학습법 등 현재의 업을 선택한 이유를 밝히는 글 모음입니다.

강연 영상

토크 콘서트 화통과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 출연했던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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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젠테이션 강연 의뢰가 들어왔다. 받을까 말까.

2016.08.16 21:02 생각과 행동




프레젠테이션 강연 의뢰가 들어왔다. 수락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거의 매일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거나 또는 코칭을 하면서도 정작 프레젠테이션 '방법론'에 대한 강연은 해본 적이 없다. 10번에 걸쳐서 비결을 알려달라는데. 해본 적이 없어서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고, 돈을 받고 하는 일인데 잘하지 못한다면 아니함만 못하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 속에서 어떤 야성의 소리가 으르렁으르렁대는데.. 으르르르렁...나는 할 수 있다... 으르러러렁...나는 최고다... 으르릉....그렇게 프레젠테이션을 많이 하는데, 프레젠테이션 방법론을 못 가르친다는 게 말이되냐...부끄럽지도 않냐...으르르러렁....너 솔직히 살면서 너보다 프레젠테이션 잘한다고 느낀 사람이 10명도 안되잖아...으르렁...마음 속에 그런 잘난 척이 있으면서 정작 남에게 가르쳐 줄 용기도 없다는거야 뭐야..으르러러렁..킁....


미야모토 무사시라는 에도시대 검객이 있다. 그는 최고였다. 하지만 후대에 와서 그를 기억할만한 사실은 별로 없다. 왜냐. 그는 독고다이 검문법에 지나치게 심취한 나머지 이렇다 할 비서(秘書)도 남기지 못했고, 당연히 체계적으로 후학을 양성하지도 않았다. 따라서 그의 이야기는 전설로만 구전될 뿐이다. 혼자서 요시오카 일문 70명을 베었다더라..아니 80명이라던데..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보다는 좀 적지 않았을까.. 미야모토 무사시. 찬란했던 실력으로 인해 수백년 이야기 속에는 실재하지만, 고독했던 성향 탓에 후세 검객들의 유전자에는 실존하지 않는다. 반면 동시대 검객에는 이토 잇토사이, 야규 세큐슈사이 등 뛰어난 인물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사후에도 여러 후학과 종파를 통해 남게 되었고, 그들의 비기(秘技)는 현재까지도 일본 각지의 검도장에 실존한다. 나는 미야모토 무사시처럼 살아왔다. 추구함에 정신을 쏟아붓고, 멈춰남김에는 눈길을 주지 않았다.


오늘 갑자기 프레젠테이션 강연 의뢰를 받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살것인가. 지금 이대로도 괜찮은가. 괜찮은 것 같은데. 지금처럼 늘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깨달음을 몸에 담아, 새로운 방식의 프레젠테이션에 도전하는 삶. 행복하지 않은가. 행복하다. 그러니 괜찮지 않나. 이대로도. 그래. 무사시처럼 살아도 삶은 행복하다. 눈에 보이는 뭔가를 남기지 않는다고 불행한 게 아니다. 지금 이 순간 내 행위에 충만한 감정을 느낀다면, 예술이라 느낀다면, 이 순간은 그 자체로 영원하다. 누구도 모를 나만의 즐거움. 굳이 변할 필요가 있을까. 이대로도 괜찮아. 이대로도 괜찮아. 이대로도 괜찮아..라며 의식이 메아리를 쳐대지만, 동시에 프레젠테이션 강연 의뢰를 받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역시.


원칙으로의 회귀. 클래식한 생각.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함께 잘 살아보자고 하는 일 아니던가. 나와 같은 형태의 규율, 유사한 수준의 태도, 지내왔던 과정을 공유하는 누군가를 키워낸다면 그 또한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그들이 또 거기서 발전해 나와 다른 형태로 진화해나간다면 - 예컨데 프레젠테이션을 잘하는 사업가 뿐만 아니라 가정 주부, 장애인, 편의점 알바생, 어린이, 예술가, 사회 활동가 등이 등장할 수 있게 된다면, 무언가 좀 더 소름끼치지 않나!






몇달 전 처제가 사준 일본 라면을 먹고 너무 맛있어서 라면 매뉴얼을 찬찬히 읽어 봤다. 


1983년 하카타 잇푸도 1호점 개설. 이후 우리는 일관성있게 '맛'을 깊이 연구해 고객이 만족하는 가게를 만들고자 노력해왔습니다. 변하지 않는 맛. 그를 위해서는 늘 맛을 향상시키지 않으면 안됩니다. 기본기는 변하지 않되, 고객의 미각에 있어서는 맛있다고 느껴질만한 맛을 늘 한발 앞서 내놓는 것이야말로, '맛있다'고 불리우는 비결이 아닐까요. 변하지 않기 위해, 계속 변한다. 이것은 잇푸도의 신념입니다.




'변하지 않기 위해, 계속 변한다.(変わらないために、変わり続ける)'




!




그래, 


내 본질 안에서

내 존재의 이유와 가치를 딛고

계속 변해가자. 


그것이야말로 진정 변하지 않는 자세일진저!





#10회에_걸친_프레젠테이션_강연_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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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2.06 20:14

    비밀댓글입니다

    • 2016.12.08 11:33

      비밀댓글입니다

  • 2016.12.07 00:07

    비밀댓글입니다

    • 2016.12.08 11:34

      비밀댓글입니다

  • 2016.12.08 15:39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Doer Ahn 2016.12.12 20:46 신고

      우왕~ 감사합니다! '올바른 생각'이라는 것이 과연 한가지 형태로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저역시도 여전히 궁금하며, 탐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을 찾는 과정에서 인생에 의미가 있고, 인생의 순간순간에 주어진 소중한 발견들을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또 다른 인생의 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동성고 파이팅!

      - 라고 썼습니다^^

  • 2016.12.20 22:18

    비밀댓글입니다

소년원에 다시 가고 싶다. 아이들과 더 이야기 나누고 싶다.

2016.08.11 21:09 생각과 행동




2016.08.10. 한길정보통신학교 앞에서




한길정보통신학교. 분명 강의하러 간 곳은 학교였는데, 넓은 주위를 둘러 2중으로 철조망이 쳐져있더라. 학교라서 학생들 만날 생각만하고 왔는데, 당도한 곳에서 높고 날카로우며 분단의 상징같은 철조망을 먼저 만나니 간담이 어스라해지고. 바로 몇 분전까지 오름 너머 오름이 병풍처럼 연출하는 제주 중산간 도로의 장관에 연신 감탄하며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는데. 무언가 다른 세상에 다다른 것 같은 뜻밖의 충격에 주위를 빙빙 둘러 운전하며 한참 사색에 잠겼다. 


학교 본관. 출입시 법무부 직원이 지문을 찍어 철창을 열어줘야 드나들 수 있었다. 복도 좌우로 천주교, 기독교, 불교 세 종교가 어떤 표어도 없이 교명만을 간판으로 걸어놓고 나란히 같은 양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셋 모두 불을 끄고, 침묵하며 - 현실 세상에선 보기 어려운 풍경인데. 조금 걸어가자 왼쪽으로 이발소가 나왔다. 이제 막 빡빡 민 민둥머리에 흩붙은 머리카락을 툴툴 털어내는 거체의 근육이 양팔 문신과 함께 우락꿈틀부락하더라. 아. 뭔가 다르다. 


철창 안 복도의 또 다른 철창과 복도. 불안과 두려움의 앞으로 나란히. 여기에 정말 18세 전후의 아이들이 살고 있단 말인가. 철창 너머에서 짙은 땀내음이 섬지역 특유의 밀도 높은 습기와 너울섞여 스며나왔다. 왠만한 상대라면 무엇이라도 그 무게로 짓눌러버릴 것 같던 습한 공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폐쇄된 동굴을 울리듯 쩌렁쩌렁 목소리가 관통해나왔다. 거칠고 앙칼진 듯하지만 결코 세월이라는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는, 젊은 그대들의 목소리. 하루가 지난 지금도 선명하누나. 제주 소년원 아이들 목소리.


나는 어린시절 늘 소년원에 감직한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대상이었다. 싸움을 하면 대부분 졌고, 따라서 울면 늘, 거의, 먼저 울었다. 깡다구가 없고 심약해 짝지가 학기 시작할 때 그어 놓았던 긴 나무 책상의 중간선을 좁혀와도 저항하지 못했다. 쉬는 시간에 양아치가 자기 숙제를 대신 하라고 강제하면 분하고 억울해하면서도 그 숙제를 해주었고, 복도를 걷다가 양아치가 내 팔을 창문틀에 끼워놓고 창문을 열었다 닫았다해도 따로 저항은 하지 않고 그저 수업시간 종이 울려 그 고통이 끝나기를 바랬을 뿐이다. 같이 학교를 다니는 두살터울 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괜히 일렀다가 걔네들 형한테 우리 형이 맞을까봐 혼자 속만 썩었다. 글로 적다보니 여러가지 이벤트가 생동감있게 마음을 살아때리어 차마 더 적어나갈 수가 없다. 나는 소년원에 감직한 아이들의 피해자였다.


영재들을 대상으로 강연할 때면 살아온 길이 엇비슷해서 그런지 서로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상승조합의 마무리를 할 때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아무래도 낯설었다. 어떻게 해야할까. 정반합. 우리는 어떤 합에 도달할 수 있을까. 어떤 합의와 그 너머의 감정에 도달할 수 있을까. 그 고민을 연단에 서 마이크를 잡는 순간까지 품었던 것 같다. 이후의 발언은 거의 무의식에 가까웠는데, 그 모든 내용을 이곳에 기록으로 남길 수는 없다. 그것은 내 육성을 통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산문이 아닌 시로 쓰여야 한다. 하지만 나는 시를 적을 자질이 없다. 그래서 아직은 육성 뒤에 숨고 싶다.


다만 마지막 순간까지 누구 하나 자지 않고, 경청해주고, 여러 번 크게 웃어주었으며, 기립 박수 수준의 박수를 쳐준 아이들을 보며 어린시절 나 살던 모습이 울컥 떠오르더라. 그 좁디좁은 하늘이 전부인 줄 알았던 너와 나의 좁디좁은 어린 시절.


왜 좀 더 일찍 화해하지 못했을까. 다시 돌아간다면 화해할 수 있을까. 소년원에 다시 가고 싶다. 아이들과 더 이야기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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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정리 : 인생의 점, 선, 면에 대하여

2016.06.07 14:33 생각과 행동





어느 날 페이스북 담벼락에 흐르는 지인의 글 중 캡처 화면이 눈에 들어왔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자전적 에세이로 출간한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의 한 페이지였는데, 이런 글이 쓰여 있었다. 


'장편소설을 쓸 경우, 하루에 200자 원고지 20매를 쓰는 것을 규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 좀 더 쓰고 싶더라도 20매 정도에서 딱 멈추고, 오늘은 뭔가 좀 잘 안되다 싶어도 어떻든 노력해서 20매까지는 씁니다. 왜냐하면 장기적인 일을 할 때는 규칙성이 중요한 의미를 갖지 때문입니다. 쓸 수 있을 때는 그 기세를 몰아 많이 써버린다. 써지지 않을 때는 쉰다, 라는 것으로는 규칙성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타임카드를 찍듯이 하루에 거의 정확하게 20매를 씁니다. ... 소설가란 예술가란 예술가이기 이전에 자유인이어야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가 좋아하는 때에 나 좋을 대로 하는 것, 그것이 나에게는 자유인의 정의입니다.' - 무라카미 하루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중>


온몸에 전기가 흘렀다. 하루키의 마지막 정의에 따르면 난 분명 자유인이긴 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가 좋아하는 때에 나 좋을 대로 해오며 살았으니. 하지만 나의 자유는 하루키의 자유와 질감이 다르다. 무엇이 다른 걸까. 자유와 방종의 차이가 아닐까.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가 좋아하는 때에, 나 좋을 대로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안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그것은 내 의식이 A, B, C 중 무엇을 취사 선호하는지를 안다는 것과도 같다. A, B, C 중 무엇은 좋고, 무엇은 그저 그렇고, 무엇은 싫다면. 그 사실을 입 밖으로 꺼낼 수 있다면, 나에겐 그 말을 뒷받침할만한 축적된 경험 또는 이성적 잣대가 서 있다는 말 일터.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나의 의식, 경험'과 상관관계가 있다. 이 판단은 철저히 나라는 사람의 관점을 필터로 삼기 때문에 나를 일인칭으로 치환한 '점'의 함수라고 할 수 있겠다.


내가 좋아하는 때를 안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때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시간의 함수다. 그러나 이것은 본질적으로 관계의 함수와 더 깊이 연관되어 있다. 예를 들어 방귀를 뀌고 싶은 사람 중 뀌고 싶은 시간 때를 고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는 꼭 방귀는 아침에만 뀌어야겠어!라고 선언하는 사람 따위 없지 않겠는가. 방귀를 뀔지 말지 고민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는 타인이 곁에 있는지 아닌지가 중요한 것이다. 학교와 직장에서 12시 땡하면 점심 식사를 하는 건 그것이 내가 좋아하는 때라서 선택한 것인가. 그렇지 않다. 사회적 관계 안에서 그때 다같이 먹는 게 낫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먹는 것이다. 만약 자유롭게 때를 선택할 수 있다면 좋아하는 사람과 배고플 때 먹으면 될 터. 나아가 이 관계는 사회적 관계 뿐만 아니라 자연물과의 관계까지를 포괄해야 할 것이다. 솨아아 빗소리 울려 퍼지는 밤에 뭔가 시작하고 싶을 수도 있고, 장엄하게 솟아오르는 일출을 보며 새로운 결의를 다지고 싶을 때도 있지 않은가. 새벽 이슬 내음을 맡으며 글쓰기를 좋아하는 내 모습에서도 자연과의 관계를 더듬어 찾아볼 수 있다.


좋아하는 때를 안다는 것은 타자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다. 따라서 이것은 나와 너의 함수, 즉 '선'의 함수다.


내가 좋아하는 방식을 안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방식이라는 것은 행동이다. 행동은 반드시 변화를 일으킨다. 걸음을 떼면 위치가 변하고, 눈을 돌리면 관점이 변한다. 변한다는 것은 새로운 자극이 다른 자극을 밀어낸다는 의미로, '마찰'을 의미한다. 점과 선은 움직여도 마찰을 일으키지 못한다. 마찰과 변화는 오로지 점과 선이 뭉쳐 면이 되었을 때 일어나는 것이다. 마찰이 있는 곳엔 반드시 변화가 있고, 변화가 있기 위해선 반드시 마찰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좋아하는 방식을 안다는 건 온갖 마찰(게으름, 주위의 반대, 환경적 여건 등)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참고 즐거이 추진할 수 있는 나의 행동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다는 것과도 같다. 


따라서 좋아하는 방식을 안다는 건 '마찰, 도전'과 상관관계가 있다 하겠다. 이것은 그 근본이 마찰이므로 '면'의 함수에 해당한다. 


정리하자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가 좋아하는 때에, 나 좋을 대로 한다'는 것은 나라는 인간의 점(자아), 선(관계), 면(마찰/도전)을 깨닫고 있다는 것과도 같다. 즉, '자유롭다'는 것은 의식과 경험이 축적된 한 인간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따른 사회적 구성원으로서 도전적 행동을 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 말을 쉽게 하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때에 좋을 대로 한다'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의식과 경험이 축적되지 않은 갓난아기에게 어른들에게 말하는 의미로 '자유롭다'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반대로 방종스럽다는 것은 무엇인가. 방종에는 의식과 경험이라는 필터가 없다. 그냥이라는 관성이 있을 뿐이다. 방종에는 남과의 관계가 없다. 꼴리는대로의 마성이 있을 뿐이다. 방종에는 도전이 없다. 될 대로 되라지 자포 상태만이 있을 뿐이다. 


아..그런데 하루키의 글을 읽으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자유로이 살아온 지난 내 세월이 시나브로 관성에 젖어, 아집에 파묻혀, 더 이상의 새로움 없이 흘러만 가고 있었던 게 아닐까. 나에게 미안하다. 자유로운 상태를 아무 생각 없이 방치했을 땐 방종이 되기 쉽다. 너무나 쉽게 부패하고 썩는 것이다. 그러나 방종의 상태를 자유의 자리로 되돌려 놓으려면 계속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화분에 햇살을 주듯이. 물을 주듯이. 나는 누구인가. 나와 너는 어떤 관계인가. 나와 너는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 


내 인생의 점, 선, 면을 다시 생각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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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사회 정말 잘보는 팁

2015.10.05 14:32 생각과 행동

2013.05.25. 꼬꼬와 도도의 결혼식날









하비 형님 결혼식 사회를 보러 가던 날, 축의금 전달을 부탁하던 성경 형님이 문자를 보내왔다. 

"영일아~~ 사회잘보구~~ㅋ 결혼식 사회를 자주 본다는건 그만큼 널 믿고 의지하는 사람이 많다는거니까.. 행복한거다.^^"

기분이 좋았다. 이렇게 된 이유야 여러가지겠지만, 자주 경험하다보니 '어떻게'하면 더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원칙이 몇가지 생겼다. 이 글에서는 그 원칙을 공유한다.





01. 개인적인 이야기로 시작하자

개식 전 안내방송을 마친 후 본격적인 개식 선언에 들어간다. 이때
'자, 그러면 지금부터 신랑 아무개군과 신부 아무개양의 예식을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사회를 맡게된 신랑의 친구 안영일입니다.' 정도의 멘트만 날리면 일단 무난무탈할 수 있다. 하지만 무난무탈한만큼 재미도, 감동도, 특색도 없다. 그것이 굳이 비난받을 일은 아니지만, 그로인해 예식의 시작은 모든 부부를 위한 모든 행사가 되어버린다. 무색무취한 서막이 오른다.

조금만 노력하면 여기에 색을 입을 수 있다. 세상 누구도 아닌, 당신만이 입힐 수 있는 색. 당신과 신랑 / 신부의 관계가 있기 때문에만 가능한 이야기. 
사회자 본인이 '왜? 오늘 사회를 맡게 되었는지 소감'을 담백하게 밝혀보면 어떨까.

사례 1.
"자, 그럼 지금부터  신랑 ㅎㅎㅂ군과 신부 ㅇㅈㅅ양의 결혼식을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사회를 맡게된 안영일이라고 합니다.(인사) 오늘 예식으로 신랑이 될 ㅎㅂ 형님은 2012년 충무로의 한 옥상파티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낯선 파티에서 낯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다소 어색했던 저였지만 훈범 형님이 연신 맥주를 따라주며, '이거 오늘 우리가 다 마시자'하면서 친근하게 다가오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신랑 훈범 형님은 늘 저에게 베풀기만 해주는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강연을 간다고 하면 브로치를 챙겨주고, 제 생일일 때는 와인을 챙겨주고, 제가 외롭고 고독할 때는 소주를 챙겨 주었습니다.

그렇게 함께하던 나날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데 어느덧 이렇게 의젓한 모습으로 결혼에 골인하는 형님을 보니 참 감회가 새롭습니다."

사례 2. 
"지금부터  신랑 ㅈㅇㅈ군과 신부 ㅇㅈㅎ양의 결혼식을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사회를 맡게된 안영일이라고 합니다. 오늘 신랑이 될 ㅈㅇㅈ군과는 학교 선후배 사이고, 2007년에는 룸메이트로써 함께 방을 쓰기도 했었습니다. 저희가 다니던 포스텍에서는 룸메이트를 방돌이라고 부르는데요. 여성들은 방순이구요^^ 방돌이라는 정감 넘치는 단어 때문인지 항상 서로에게 잘해야한다는 생각이 넘칩니다.

학창시절 저는 용준이에게서 정말 많은 걸 배웠습니다. 끈기와 열정. 그리고 섬세함. 끈기로 말할 것 같으면 1년 내내 알바로 돈 모아서 카메라 사고, 커피 사고 ㅋㅋㅋ 그래서 저는 용준이를 커피보이라고 불렀었습니다^^ 커피보이~~~

둘이 방에 누워서 엔니뇨 모리코네와 요요마의 음악을 듣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의젓한 모습으로 결혼에 골인하는 ㅇㅈ이를 보니 참 감회가 새롭습니다."


02. 정성껏 상황을 묘사하자

개식선언을 마치면 일반적으로 양가 어머님 화촉점화 순서가 이어진다. 이 순서는 보통 '양가 어머님, 입장!' 구호와 함께 시작되고 배경음악과 함께 진행되며 양가 어머님이 착석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평균 80초가 소요된다. 

늘 조금 지루하면서도 꼭 필요한 이 장면을 지켜보면서 떠오르던 생각이 있다. '어머님들이 참 곱구나..그래서 저런 멋진 아들 딸을 낳아 기르셨구나..저 수줍어하시는 모습...마치 소녀같기도하고..아, 그러고보니 처녀시절 모습이 보이는 듯하기도하고..'

그래서 나는 어느 순간부터  양가 어머님이 화촉점화를 위해 입장하실 때 나레이션을 넣기 시작했다. 조용히, 속삭이듯이.

"네...수줍은 듯 두 손을 꼬옥 붙잡은 양가 어머님께서 입장하고 계십니다. 여러분 계속 박수 부탁드립니다. 총총걸음 한걸음씩 연단으로 다가오시는 두분의 모습에서 지난 시간 자랑스러운 아이들을 길러주신 세월이.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젊은 시절의 꿈이 피어오르는 듯합니다."

"화촉에 점화를 하시는 두 손. 지금 저 작은 촛불로 예식이 시작되지만 어머님들의 마음과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축복으로 예식의 주인공이 될 두 사람의 미래가 이 세상에서 더욱 밝고 큰 불빛으로 이어지리라 믿습니다. 여러분, 박수 부탁합니다."

동일한 수준의 묘사가 필요한 또 다른 식순이 있다. 바로 신랑신부가 양가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는 순서다. 당신이 사회자가 된다면 꼭 자세히 관찰해보길 바란다. 신부 아버님들은 대부분 약속이라도 한듯이 눈가가 젖어있다!! 그때를 놓치지말고, 위로의 한마디. 축복의 한마디. 용기의 말을 건내자. 그 감정을 마이크를 통해 전하자. 몇몇 청중이 울기 시작할 것이다. 


03. 중요한 식순에 감초
를 더하자

오늘의 신랑신부는 그냥 신랑신부가 아니다. 당신이 아는 그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연애할 때 그들은 서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던가. 그는 그녀에게, 그녀는 그에게 어떤 사람이었나. 예식 전 이 이야기를 파악해둔다면 신랑신부 입장시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예를들어 신부입장시 다음과 같은 멘트를 준비한 적이 있었다.

"자, 이제는 오늘의 주인공. 진짜 주인공 신부가 입장할 차례입니다.

음. 흠흠. 

그녀는 작년 이맘 때쯤 평생을 함께할 그, ㅈㅇㅈ군을 만났습니다.

신문사에서 일하는 평범한 회사원인 그녀.
그리고 동시에 등단한 시인이며 벌써 세번째 에세이를 출간하기 엄친딸 그녀!
지난 반년동안 수원 연구소로 출퇴근하던 남자친구가 혹여나 아침을 거를까 매주 비타민과 간식을 챙겨주고, 옷 살 시간이 없을 그를 배려해 계절에 맞는 옷들을 몰래 사놓기도하는 내조의 여왕 그녀!!

'생각지도 못한 감동과 상상하지도 못한 사랑을 주는 오빠. 오빠를 만나고 슬픈 노래도 아름답게 들려. 왜냐하면 그 어떤 슬픔이 있어도 같이 나눌 사람이 생긴 것 같아서...'라는 편지로 ㅇㅈ군의 심장을 저격한 그녀!!!!!

그녀가..(감개무량하게) 그녀가!!! 입장합니다. 

하객 여러분! 뜨거운 박수 부탁드립니다.
신부입장(힘차게)"


04. 퇴장 행진 순간까지 멘트를 잊지말자

늘 예식을 진행하면서 느낀거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하객들이 마지막까지 예식을 지켜보고 있다. 그 자리에 끝까지 앉아있는 하객들이라면 응당 그러할 것이다. 식사나 다른 일정이 바쁜 분들은 이미 그 자리에 없다. 그 분들에게 마지막까지 정성을 다하여 좋은 이야기를 들려드리자. 

예를들어 신랑신부 퇴장 행진 전 다음과 같은 멘트를 드린 적이 있다. 많은 하객들이 예식 후 이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더라. 

사례1. 
"신랑 신부가 100일이 되었을 때, 신부가 신랑에게 100일동안 신랑을 만나며 있었던 일들을 책으로 엮어 준 적이 있었습니다. 

그 중 한 시를 읽으며 오늘의 예식을 마치겠습니다.

처음 겪는 일이야, / 가장 쉬운 위로의 방식으로 / 아름다운 차이를 주자
아파도 기념일이 되자 / 깊은 너보다 많은 우리가 되기 위해 / 마치 처음처럼
한번도 조율된 적 없지만 / 오늘도 피아노를 조율하자

깊은 기념보다는 많은 기념을 위해
깊은 기념보다는 많은 기념을 위해

처음 부부로 연이 맺어진 오늘 많은 축하를 받는 두 사람,
앞으로 펼쳐질 깊은 기념의 나날을 위해 새로운 사회로 첫발을 내딛는 행진을 하겠습니다.

하객 여러분께서는 힘찬 박수로 새로운 출발을 축복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랑, 신부 행진(힘차게)"


사례 2.
"고대 산스크리트 시인이 말했습니다. 

세상을 정복하더라도 / 나를 위한 도시는 오직 하나뿐
그 도시에 나를 위한 한 채의 집이 있다.

그리고 그 집안에 나를 위한 방이 하나 있다.
그 방에 침대가 있고, 
그곳에 한 여인이 잠들어 있다. 

내가 있을 곳은 오직 그곳 뿐.
내가 있을 곳은 오직 그곳 뿐..

처음 부부로 연이 맺어진 오늘 많은 축하를 받는 두 사람,
이제 두 사람이 있을 곳은 그곳 뿐입니다. 

단 하나의 그곳에서 시작되는 그들의 앞날에 축복이 가득하길!
하객 여러분께서는 힘찬 박수로 새로운 출발을 축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랑, 신부 행진(힘차게)"









그 외 주의 사항
01. 어설픈 이벤트하지마라. 예식을 노동으로 전락시켜버린다.
02. 늘 주위를 살펴라. 특히 신부 드레스 정리가 안 끝났는데 이동 명령을 내리면 안된다.
03. 하얀 장갑을 끼고 있어라. 박수를 유도하고 제스처를 전달하는데 도움이 된다.
04. 큰 글씨의 식순을 출력해가고, 펜을 준비해서 진행 상황을 체크하라.
05. 늦어도 식전 30분까지는 도착하자. 본인과 신랑이 알고 있는 식순과 예식장이 알고 있는 식순이 동일한지 체크해야 한다.

노파심에 경고
이 글을 읽고 자신감에 충만해진 사회자여. 예식의 주인공은 당신이 아니다. 과도한 물량의 발언은 삼가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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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19 17:39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Doer Ahn 2015.11.13 08:26 신고

      답변 1. 답변. 사람이 모일만한 자리를 만들거나, 사람이 모인 자리에 찾아갑니다. 예를들면, 현재 저희집은 1층을 외국인들에게 개방해놓은 상태로 매주 생전 처음 만나는 외국인들이 저희 집을 다녀갑니다. 깊이 대화하고, 이해의 폭을 넓히며, 실제로는 아주 유쾌하게 놀고 있죠^^ 또는 홍대에 쫄깃쎈타라는 문화공간이 있습니다. 그곳은 누구나 들어와서 아무렇게나 즐기는 살롱과 같은 공간으로 저는 거의 매일 그곳에 방문하고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허울없이 교류하고 있습니다. 쫄깃쎈타 한 번 놀러오세요! 우연히 저를 만날 수 있습니다.

      답변 2. 새로운 사람을 만나려면, 앞서 답변 드린 것처럼. 새로운 장소로 가야합니다. 아니면 새로운 장소를 만들어야죠. 아카데미 횟수가 적은데, 아카데미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으면 만남을 자꾸 주선해야죠. 또는 그런 상황이 그곳에서 여의치 않으면 다른 모임을 한두개 더 나가는 것도 좋습니다.

      답변 3. 음. 지금 그 정도 공부하셨으면 됐습니다. 그냥 호주로 몸을 던지세요. 자연히 늘겁니다. 덧하여, 제가 공부했던 방법은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이었습니다. 저는 즐겨볼만한 드라마, 애니, 영화를 켜놓고 배우들의 연기를 통째로(말 뿐만 아니라 제스처, 표정가지) 모방하는 느낌으로 암기해버렸습니다. 실제 내가 저 영화 속 배우처럼 연기를 한다면 어떨까? 단 5분이라도. 그래, 그 5분을 완벽하게 모방해보자.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답변이 늦어져 대단히 죄송합니다!!

고독의 난로, 심야식당

2015.10.03 21:18 생각과 행동




하루가 저물고 사람들이 귀가를 서두를 무렵,
심야식당의 하루는 시작된다.

한낮을 가득 채우고 있던 일상
반면 일상으로 가득 채우려해도 결코 채워지지 않던 고독

고독의 틈새를 덧칠해 줄 작은 우연을 찾아 옮긴 발걸음 
어두운 골목 한켠 옅은노랑 불빛이 베어나오는 미닫이 문

드드륵 열고 들어가자,
이랏샤이(いらっしゃい, 어서 오세요)

무엇이든 주문하세요.
가능한거라면 무엇이든 만들어주는 그곳

일상의 잿빛으로 탈색된 고독한 영혼들이 
다시금 유채색으로 채색되는 공간

고독의 난로, 심야식당

나도 그곳에 숨어들고 싶다.



p.s. 심야식당 시즌 1,2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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深夜食堂, 심야식당, 일본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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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고 있었기에

2015.08.06 16:30 생각과 행동


2015.04.22. 제주도 우도에서










2008년 1월 대기업 입사 후 첫달 통장에 찍힌 돈을 보니 213만 4,870원이었다.
지금까지 다녔다면 7년 7개월, 모두 다하면 약 1억 9천만원.
연봉상승과 성과급을 모두 고려해도 3억 아래일터.






2008년 당시

서울에 살기 위한 원룸 대출 3,000만원
매달 원리금 100만원 상환, 은행 이자 약 10만원, 월세 20만원
-> 주거 비용만 130만원/월

아무리 회사에서 어느정도 지원해준다지만

식비, 교통비, 통신비, 수도/전기/가스비 등 약 30만원/월
주말에 놀러 다니고, 커피 마시고, 퇴근 후 음주라도 하면 약 30만원/월
보험 및 기타 잡비 약 10만원/월

숨쉬고 살기 + 좀 사람처럼 지내기 비용만 200만원

월급에서 10만원 남았다.
...남으면 뭐하나.

첫달엔 좋은 회사 들어간다고 정장 두어벌, 구두, 가방 약 100만원
월급 타기 전이니 부모님 손 빌렸었지. 여름되면 또 사야되고.






그렇게 모으고 모아 30개월 후 3,000만원 원룸 대출 다 갚으면(그간 연봉도 매년 10% 전후로 인상했겠지) 30살 3,000만원 자산가가 되는거였던가.
그리고 33살에 6,000만원 자산가가 되고, 36살에 드디어 1억 자산가가 되는거였던가.
(우리나라 상황에서 여성들은 이런 간단한 설계조차 어렵다. 출산, 육아를 중심으로 한 경력단절 이슈)








아니다. 우리는 보통 그 시점에 다시 대출을 해야한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러다보면 더 큰 집이 필요하고 더 많은 지출이 필요한데, 그 지출이 늘어나는 속도는 연봉의 상승폭보다 훨씬 크다. 36살에 1억 자산이 아닌 2억, 3억 자산가가 되긴하지만 그중 자기자본은 쥐꼬리만하고 70% 이상이 은행 빚이 되는 것이다.

결국 살 집을 구하되, 그 집은 내 집이 아니라 은행 집이요.

그 빚을 다 갚으려면 40대 중후반, 아니 50대 초반까지 불철주야 주말없이 고생을 해야하는데 이후엔 회사가 내 책상을 자꾸 치우니, 결국 절박한 심정으로 치킨집 사장의 길로 수렴할 수 밖에 없다. 치킨집 사장이 조금 늦게 되는 임원은 신입사원 100명 중 1명이나 될까.

은행 집이 아니라면 그 집은 부모 잘 만난 덕에 공짜로 얻은 집인데,

보통의 부모들이 당신의 '빚'없이 자식에게 그렇게 베풀어줄 수 있는가. 아니다. 부모님 사정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마흔 중반을 넘겨서야 온전히 내것이 된 아파트 한채를 담보로 대출 받아 자식에게 집을 마련해주고, 퇴직금으로 그 빚을 막을 비전을 설계하며, 때가 찾아오면 발등에 불 떨어진 심경으로 치킨집 사장의 길로 수렴하는 것이다.

심지어. 이 전망은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스트레스를 우리의 몸이 견뎌내고, 건강을 유지해줄 때 비로소 가능한 일이다.








애초에 연봉이 더 높았다면 이 상황이 달라졌을까. 아예 높다면 모르겠지만 400만원 이하 월급이라면 거기서 거기일 것이다. 수입이 늘면 지출도 커지는 법. 8평 원룸에 살 것을 16평 투룸에 살고, 이발소 갈 것을 미용실로 가며, 동남아로 여름 휴가 갈 것을 유럽으로 가고, 국산차 살 것을 외제차로 대체하는 것이다. 그렇게 지내다보면 결국 아름다운 시절은 회사에 몸을 의탁하고 있을 때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되고, 회사를 나갈 때가 되면 대학 졸업 후 취직도 못하고 있는 아들딸의 뒷모습을 힘없이 바라보다가 결국 치킨집 사장의 길로 수렴하게 된다.







이렇게.
문득 2008년 1월의 월급 통장을 들여다보며 소름이 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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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 책을 쓰기 시작한지 1년 반이 흘렀건만, 이제서야 편집 도구를 설명하게 된 사연

2014.11.07 19:49 생각과 행동


2014.10.07. 제주도 협재 쫄깃쎈타에서



본격적으로 프레지 책을 쓰기 시작한지 1년 반 가량이 되어간다.


그런데 이제서야 프레지 웹사이트 가입하기, 라이센스, 편집 기능, 도구 메뉴 따위를 설명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지난 1년 반 동안 나는 어디서 무엇을 했던가. 물론, 게으르기도 하고 지나치게 느리기도 했지만..


이유는 다음과 같다. 현재 쓰고 있는 책 서문 중 일부를 소개한다. 



------------------



얼마 전 인상깊은 글을 읽었다. 디자인의 드리블화(The Dribbblisation of Design)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필자는 글을 통해 보기에만 좋은 번지르르한 디자인이 판치는 세태를 비판하고 있었다. 보기에는 예쁘지만 쓸모 없고, 실제 일상과 동떨어져 있으며, 비즈니스 목표와는 한참 괴리가 있는 디자인. 그것은 디자인이 아니라 혼자 즐거운 예술이라 불러야한다.


그는 올바른 디자인은 4개의 레이어를 거쳐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목적(Outcome), 구조(Structure), 상호작용(Interaction), 심미성(Visual)


01. 목적(Outcome): 의도된 결과물을 상상하며 작업에 임하자. 이 제품이 사용자에게 실.제. 어떤 혜택을 가져다 줄 것인가? 뚜렷한 목적 없이 시작되는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실패한다.

02. 구조(Structure): 이제 시스템을 디자인하자. 개별 구성 요소의 합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제대로 연결되어있는지 확인하자.

03. 상호작용(Interaction): 목적에 맞는 시스템이 구현되었다면, 상호작용을 디자인할 차례다. 미세한 부분을 관찰하고 수정하자. 사용자는 어떻게 행동하는가? 그 순서는? 그에 따른 서비스 이벤트는? 화면은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변해야할까? 왜? 이후 시스템을 다시 진단해가며 상호작용이 완성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이 과정을 반복하자.

04. 심미성(Visual): 심미성을 위한 시각 작업은 목적한 바에 따라 시스템이 잘 작동하고 적절하게 상호작용하는지 확인한 후 시작하면 된다. 원칙을 잘 지켜가며 아름답고, 신나게 만들어보자. 


출처: THE DRIBBBLISATION OF DESIGN,  http://goo.gl/aqvAdU


이 글의 저자인 폴 애덤스는 목적, 구조, 상호작용이 전혀 구현되지 않았는데 시각요소부터 디자인을 시작하는 수 많은 디자이너들을 보아왔다고 한다. 여기서 그는 그러한 사람들을 디자이너라 부르지 않는다. 디지털 예술가라 부른다. 혼자 즐기고, 혼자 감동받기 쉬운 결과물을 만들기 십상인 사람들이다.

프레지 디자인에서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많은 프레지 사용자들이 처음 프레지를 접하고는 그 화려하고 놀라운 주밍효과에 반해 뱅글뱅글 어지러운 프레젠테이션을 연출한다. 배경 화면에 멋진 이미지와 화려한 컬러만 삽입하면 그게 좋은 프레지가 되는 줄 알고 현란한 이미지를 고르거나 템플릿을 선택하는데 쓸데없이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나 역시 그러한 작업자들을 프레지 예술가라 부르지, 프레지 디자이너라 부르지 않는다.

프레지는 한편의 완성된 프레젠테이션이어야 한다. 이것은 분명한 목적과 의도를 담고 있어야 하고, 의도적 이야기를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구도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청중이 프레젠테이션의 맥락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하고, 설계된 방향으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상호작용을 이끌어내야 한다. 특히, 프레젠테이션을 한다면 ‘이야기’를 해야하기 때문에 청중이 나의 이야기에 따라 어떤 감정을 갖게 될지 감정 동선을 예측해보는 것도 좋다.


본격적으로 프레지에 시각 디자인을 입히는 것은 마지막 작업이 되어야 한다.  몇몇 독자들은 이 책을 보면서 의아해할 수도 있다. 


왜? 기능 설명부터 하지 않지?
왜? 프레지의 기본 개념부터 알려주지 않는거야?

물론, 알려줄 것이다. 이미 알고 있는 분이 상당수겠지만, 프레지 인터페이스는 시도때도 없이 변하기 때문에 장황한 기능 설명을 책에서 언급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따라서 본 도서에서는 프레지 편집 기능에 대한 설명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이 책은 중요한 사실을 먼저 서술하고 급한 일을 뒤에 서술함으로써 필자도, 독자도. 


본질로부터 멀어지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한다. 


따라서 이 책은 ‘목적(Outcome) -> 구조(Structure) -> 상호작용(Interaction) -> 심미성(Visual)’의 순서와 같이 ‘이야기(Story) -> 구조(Structure) -> 표현(Expression) -> 심미성(Visual)’의 순서로 전개될 예정이다. 


혹시 기능 학습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분이시라면 가장 마지막 장부터 학습하시기를 추천한다.



------------------



프레지라는 유행이 가더라도, 이 책에 담은 프레지 디자인에 대한 나의 생각이 하나의 스타일로 남을 수 있도록. 

유행이 가도 스타일이 남도록.


그렇게 책을 쓰고 싶다. 









깊이있게 놀자.

대담하게 하자.

 자기답게 살자. 

 우리는 보다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세상을 디자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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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과학고등학교 진로 특강 후 학생들과 질의응답

2014.04.09 19:54 생각과 행동



2014.04.09. 강의 후 떠나던 중 학생들에게 붙들려서 :-)




부산일과학고등학교 전교생을 대상으로 진로 특강을 실시했다. 정말 똑똑하고 촉촉한 아이들이라 무슨 말을 해도 모두 흡수해버리는 느낌. 비범한(?) 학생들 덕분에 질의응답도 상당히 박진감 넘치게 전개되었는데..그 중 기억나는 문답들을 정리해본다. 시간이 길어져 저녁 식사도 놓쳤고, 열차도 놓칠 뻔(!)했지만 정말 보람차고 의미있었다. 


질문.

'해외로 떠날 때나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그것이 잘될지 그렇지 않을지 확신할 수 없었을텐데, 어떤 용기로 전진할 수 있었나요?'

답변. 
'확신은 없었습니다. 헌데, 세상에 확신할 수 있는 것이 과연 존재할까요? 저는 오히려 확신이 아닌 확률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내일 갑자기 지구가 멸망할지 그렇지 않을지 확신할 수 있는 사람 있나요? 없군요. 하지만 우리는, 지극히 적은 확률일지라도, 내일 지구가 멸망할 확률이 분명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겁니다.

여러분이 오늘 학교에 나왔다는 건 내일 지구가 멸망하지 않을거라는 가정에 청춘을 베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봐야하죠. 하지만 분명 반대 확률(내일 지구가 멸망함)도 존재합니다. 이건 허황된 생각이 아닙니다(좀 더 작은 스케일로 지진과 쓰나미, 금융 위기 등을 생각해봐도 좋음). 양쪽 가정은 모두 지극히 객관적이고 따라서 합리적으로 다루어져야 합니다. 상상해보세요. 내일 지구가 망한다면, 오늘 이 순간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우리는 마치 내일이 예측 가능하기라도 한 것처럼 계획을 세우고 성실하게 살아가지만, 사실 '내일'은 우리의 상상과 가정에 존재할 뿐 아직은 현실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내일은 어쩌면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단순합니다. 내일이 아닌, 오늘을 생각합니다. 현재에 충실합니다. 몸이 원하는 소리. 마음이 향하는 곳. 그곳이야말로 이 순간 존재해야할 곳입니다. 새로운 도전 앞에서 확신이나 특별한 용기 같은 건 없었습니다. 오늘을 더 잘살아야겠다는 선명한 집착. 오늘 이 순간 나에게 솔직하지 못했을 때 생기는 당장의 부끄러움과 후회. 그것이 저를 움직이는 원동력입니다.


질문.
'애국심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구요, 그렇지 않기도 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저는 기초과학을 공부합니다. 국내는 지원 환경이 척박해 이 분야에서 잘해나가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해외에서 공부하고 성장하는 게 좋을까요? 나라를 위해 국내에 남는 게 좋을까요?'

답변.
'저는 나라에 대한 애정은 없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건 제 주변 사람들입니다. 오랜시간을 함께하고, 부대끼며, 정을 나누다보니 자연발생한 동물적 애착입니다. 이건 이 땅에 태어난 다수의 운명이죠. 자연스럽게 애착을 갖게된 다수의 주변 사람이 이 나라에 살고 있게 된거죠. 지금 이렇게 만나는 여러분을 포함해 전국각지에서 매일매일 새로운 만남이 기다립니다. 오늘은 부산, 내일은 평창, 모레는 제주도로 향합니다. 저는 제 주변 사람들이 행복하길 바랍니다. 제 개인의 행복은 이미 넘칠 정도입니다. 이 감정의 바닥에는 국가애가 아닌 인류애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헌데, 우리가 국가의 주권을 잃었던 일제강점기와 이후의 역사를 보세요. 국가의 근간이 흔들렸을 때 구성원이 얼마나 비참한 삶을 살게 되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비록, 국가라는 것이 영토를 경계로 둔 이기적 집단이라는 생각을 지울수는 없지만, 저는 제 주변 사람들이 집단적이고 구조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이기적 주장을 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는 잘 되어야 합니다.

개인적 갈등은 저에게도 있습니다. 저는 이 나라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지 않습니다.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초등학교도 보내지 않을 생각입니다. 교육이 엉망이니까요. 절망적인 사실 한가지 알려드릴까요? 공동육아에 참여하는 부모 상당수의 직업이 '학교 교사'라고 합니다. 울고 싶습니다. 그럼, 저는 왜? 핀란드나 독일로 이민을 가지 않는걸까요?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강연을 통해, 변화의 불씨를 나누고 있다고 믿습니다. 이렇게 나누다보면 어느 순간 빅뱅이 일어나리라 믿습니다. 그 가능성에 도전하는 오늘에서 의미를 찾습니다.

그리고 질문자 개인에 대한 조언입니다. 우리나라의 기초과학 연구 환경은 냇물 수준인 것 같습니다. 헌데, 질문자는 분명 고래같은 인물이겠죠. 고래는 냇물에서 살 수 없습니다. 그러니 바다에서 공부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할 수 있다면, 바다에서 가능성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부탁합니다. 대양에서 튼튼한 고래가 되신 후, 반드시 한국을 기억하고 돌아봐해주세요. 본인이 살던 대양의 물을 한국으로 떠옮겨 올 수 있을 정도로 큰 사람이 되어주세요. 부탁합니다.


질문.
'오늘 이 강의를 위해 정말 깊이 생각하고, 많은 준비를 하신 것 같습니다. 깊이 생각하는 노하우가 있으세요?'

답변.
'의도적으로 멍 때리세요. 침묵을 배우세요. 동네를 산책하세요. 침묵은 창의력의 근원이 됩니다. 바쁘게 보고 듣고 말하고 쓰고 외우고 성과를 내야하는 우리의 일상에서 침묵과 명상은 시간낭비처럼 여겨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절대 낭비가 아닙니다. 수 많은 위인들이 고독의 터널에서 창의력을 개발해왔습니다. 

침묵과 명상은 대뇌피질이 아닌 해마를 마사지해주는 적극적인 뇌운동입니다. 어려운 문제를 고민하다 잠 들었는데, 다음 날 아침 거짓말처럼 문제가 풀려 '만세'를 외친 경험이 있을겁니다. 의식이 쉬는동안, 무의식은 논리적 직관에서 벗어나 다른 관점으로 문제를 바라봅니다. 

이러한 믿음은 자연현상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강화될 수 있습니다. 물리학을 공부해보세요. 물리학은 자연을 이해하는 학문입니다. 특히, 양자역학을 공부해보면 논리와 이성만으로는 도저히 믿기 힘든 수 많은 현상을 접하게 됩니다. 세상은 논리적으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직관적 논리를 넘어선 뜻밖의 방식으로 작동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의식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의도적으로 멍 때리고, 잠을 즐기세요. 동네를 산책하고, 침묵을 배우세요. 







깊이있게 놀자.

대담하게 하자.

 자기답게 살자. 

 우리는 보다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세상을 디자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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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s 0 Comments 12

  • BlogIcon 김종형 2014.04.11 17:19 신고

    결혼은 하셨나요 라는 질문 했던 학생입니다.
    정말 강연 인상깊었고요 중간에 너무 감동 받아서 울뻔하기도 했네요 ㅠㅠ 좋은 강의 감사드립니다

    • BlogIcon 익명 2014.04.11 17:41 신고

      오 아이스브레이커 뿌라더!

    • BlogIcon Doer Ahn 2014.04.15 10:39 신고

      ㅋㅋㅋ 아이스브레이커 뿌롸둬 :-)

    • BlogIcon Doer Ahn 2014.04.15 10:41 신고

      네^^ 저도 정말 고맙구요. 앞으로 함께 눈물 흘릴 일 많이 만들면 좋겠습니다. 기쁨의 눈물로!! :-)

  • BlogIcon 김예은 2014.04.11 19:34 신고

    재미와 감동이 모두 최고 였던 강의 감사합니다~~ 정말 최고의 도전정신과 말솜씨를 가지고 계신것 같다는 생각을 계속 하게 만든것 같아요~~^^!!!! 정말 멋지세요!!!!! 다시 한번 멋진 강연 감사드립니다~~

    • BlogIcon Doer Ahn 2014.04.15 10:40 신고

      네!!! 저도 재미나게 여기까지 왔지만, 시스터의 창창한 앞날 또한 더욱 기대됩니다!! 고고씽~!!!

  • 2014.04.13 11:24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Doer Ahn 2014.04.15 10:39 신고

      안녕하세요^^ 제가 오늘에서야 카톡을 보기 시작해서 아직 누구에게도 답변은 못했습니다. 이번 주에 꼭 살펴볼게요! 고고!!

  • 2014.04.13 12:26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Doer Ahn 2014.04.15 10:39 신고

      네!! 깊이있게 놀자. 대담하게 하자. 자기답게 살자. 큰 뜻을 펼치시는데 지표가 생기셨다니, 무궁무진 감사할 뿐입니다!! 앞으로도 파이팅입니다!!

  • BlogIcon ㅁㄴㅇㄹ 2014.04.13 18:58 신고

    강의 정말 잘들었습니다.

    뭔가 중간중간에 재밌는 유머도 좋았고 감동도 많이받았네요.

    • BlogIcon Doer Ahn 2014.04.15 10:38 신고

      ^^ 저도 이렇게 찾아와주시니 또 한번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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