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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행동

[Doer] 요즘 일상의 한 부분들

by Doer Ahn 2009. 11. 11.

교감.


가장 왼쪽에 있는 휴대폰 고리. 
엉덩이를 누르면 완두콩 머리가 뾰옹 뾰옹 솟아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탐내는 나의 특수 아이템.
나도 치매 예방 및 손가락 운동삼아 자주 만지작 거린다.
지금은 손 떼가 묻어 검게 되어 버렸는데.
그 때문에 더욱 더 정은 깊어져만 간다.
다른 것으로 바꾸기 싫을 정도로.


검정색 햅틱.
IBM에 있을 적 행사가로 구입했던 햅틱.
부주의한 주인을 만나 몇 번이고 자유낙하 세례를 받았지만, 
여전히 굳건히 그 기능을 발휘해주고 있다.
처음 터치폰을 사용하던 순간의 감동과 미완의 시스템에서 느낀 불만족감.
최초의 기계적 느낌들은 시간의 뒤안 어딘가로 흩어지고.
지금 남은 건,
큰 변혁의 시간동안 내 감정의 통로가 되어 주었던 수화기에 대한 감사의 마음.
밤 마다 켜두고 보는 컬러풀한 창 속의 사진들.
아침마다 깨워주는 그 소리. 
바꿔야 할 때가 오면, 버리지는 말아야지.
집에 잘 보관해 둘 일이다. 


최근엔 지난 시절 즐겨보곤 했던 명작들을 다시 꼼꼼히 읽고 있다.
해변의 카프카와 어린왕자. 

해변의 카프카를 읽는동안, 
하루키의 표현을 가슴으로 씹고, 뇌로 곱씹으며 일본어 실력을 쑤욱쑤욱 키우고 있고.

어린왕자를 읽는동안,
그 영얼 일본어 표현을 몽땅 외우며 '염불 언어인'이 되었던 시절을 추억하고, 곱씹으며 중국어 실력을 쑤욱쑤욱 키우고 있다. 

이 일석삼조의 효과는 상당히 영글영글 알차다. 
물론 그 과정이 충분히 재밌고 행복한 것만으로 감사하지만.


최근 읽고 있는 유러피언 드림. 
읽는 이로 하여금 굉장히 유식해진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하는 책이다. 
세상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렇게까지 극적으로 설명하다니!!
하지만 이와 관련해서, 내가 무언가 실질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나는 겉똑똑이로 남을 뿐.

뭔가 해야한다.

그리고 유니타스 브랜드.
디자인에 대한 나의 공부욕이 이 책을 자주 끄집어내게 만드는데..
사실 아직 그리 정은 안간다. 


지금 사진 찍은 곳은 부산가는 열차 기다리며, 서울역 커피숖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