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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행동

[기록] My Work Data Base

by Doer Ahn 2008.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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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에 관한 기록은 이렇게 Excel에 남긴다. 매우 원시적이고, 매우 단순하고, 매우 빠르며, 무언가를 다시 찾아 보기에도 매우 쉽다. 그리고 무언가를 했다는 기분도 들게 해준다...

 

하루가 실컷 흐른 후에 뒤를 되돌아보면 머리가 멍해질 때가 있다.

 

'오늘 나는 뭘했지?'

 

그런 마음이 들 때면 병적으로 수첩을 뒤진다. 오늘 한 일과 하지 않은 일을 체크하면서.

 

'오늘은 영어, 일본어 공부는 했고, 앗.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했어야 하는데. 집에 가서 해야겠다. 중국어 공부는 언제하지? 오늘은 고객들 중 누구와도 아무런 연락도 취하지 않았구나. 어서 김모 과장님께 안부를 전해야겠다. 요즘 미팅 주선 리더십이 부족하군. 내일은 모임을 하나 주선해야겠다. IT 공부도 아직 안 했는데, 언제,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가장 효과적일까?......'

 

수첩을 뒤지고 있으면 이런 생각들이 머리 속을 가득 메운다. 오직 좌뇌 기능만이 활성화, 활성화된다. 나는 그 안에서 과거와 미래를 번갈아 쳐다보느라 정신을 빼앗기고 말고, 현재 내가 속해있는 세상의 공기와 소리와 느낌으로부터는 격리된다. 소외된다.

 

회사에서 기록하는 나만의 Excel 노트를 볼 때도 똑같이 그러하다.

 

'보자...오늘의 주요 이슈는 뭐가 있던가..최과장님께서 부탁하신 자료 만들어야 하고, 팀 미팅에도 참석해야 하고, L 기업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도 Value를 보태는 작업을 해야할테고,...♪따르릉~♩ 오! 김차장님! ~~ 아~ 네! 알겠습니다. 그럼! ... 자, 그럼 김차장님이 새로이 알려주신 사항도 계속해서 캐내어봐야 할테고...어서 일들 마무리하고 쉬는 시간에 영어 공부 좀 하고, 화장실 갈때는 신문들고 들어가서 꼭 오늘 세상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따라잡아야지'

 

내 좌뇌는 회사에 있을 때 더 열심히 움직인다.

 

더 많은 할 일을 생각하면서.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면서. 과거에 내가 해 왔던 일들과. 그 일들 중 습관이 된 상당수의 일들과. 앞으로 지켜나가야 할 일들을 생각하면서.

 

그리고 가끔은...

 

내가 음악과 춤과 거대한 고요함과 자연의 에너지로부터 얼마나 오랫동안 떨어져 지냈는지를 생각하면서 자연 앞에 경건해 지기도 한다.

 

우뇌를 더 자주 움직이고 싶다.

 

안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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