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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행동

[영화] The Dark Knight

by Doer Ahn 2008.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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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준 깊이있는 영화였다. 나의 해석은, 베트맨이 반드시 선이지만은 않다. 그리고 조커가 반드시 악이지만도 않다. 

 

베트맨이 반드시 선이지만은 않다는 생각은 다음과 같이 고담 시민들과 함께 하게 되는 고민에 의거한다. 우리는 베트맨이 법을 어기기에 구속해야 하는가? 자기만의 정의(Local Justice)에 따라 행동하는 베트맨의 정의를 절대적인 정의(Universal Justice)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베트맨의 정의는 행복을 창조하는 정의인가? 또 다른 형태의 고통을 창조하는 정의인가? 영웅이 존재하는 당 사회가 인정하지 아니하는 정의, 결국 언론과 정치에 의해 파괴되고 잊혀짐을 강요받게 되는 정의, 사회의 필요에 의해 어둠 속에 묻혀 있어야만 하는 정의를 우리는 정의라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조커가 악이지만은 않다는 생각은 다음과 같은 물음들에 있다. 인간의 가장 순수한 욕망, 본능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뿐인 조커를 나는 악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물론, 감독은 영화 막바지의 게임 이론같은 상황 속에서 두 척의 배를 모두 폭파시키지 않음으로써 가장 극한 상황에 있는 인간들의 사회적 행위에 대해서 나와 생각을 달리한다)? 그는 오히려 표현력 강한 어른 아기 정도가 아닐까? 자본주의를 기반으로 한 현대 사회는 국제적인 약속으로 전쟁을 수용한다. 하지만 테러는 수용하지 않는 이면성을 가진다. 기업들은 조직 구성원의 삶을 완전하게 보장해 주지도 못하면서 완전한 충성을 맹세하도록 강조하고, 이에 따라 결국은 그들의 삶이 황폐해 지는 것은 수용한다. 하지만 직접적인(물리적인) 위해를 가해 그들의 삶을 황폐하게 하는 것은 수용하지 않는 이면성을 가진다. 이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종교적이고, 경건하며 철학적인 대답은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모른다'는 것이다. 조커는 배트맨과 함께 사회의 법으로 부터 격리되어 있다는 점을 공통점으로 하고, 다만 배트맨과 에너지를 방출하는 궤도가 다르다는 점만을 차이점으로 한다. 나는 본 부분에서 차이를 인정하되, 차별은 두지 않으려고 한다. 그 궤도가 옳은지, 그른지는 판단할 수 없다. 누군가 조커의 가는 길을 악이라고만 규정한다면, 나는 그가 자신의 본질을 좀 더 진지하게 성찰해 주기를 충고해 주고 싶다. 당신의 본질 속에는 무엇이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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