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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행동

제주 초등, 중학생들과의 깊은 추억.

by Doer Ahn 2012. 10. 29.




지난 주 토요일 제주교육청 초청으로 초/중등학생 미래설계 캠프에서 특강을 하고 왔다. 같은 주제로 초등학생 대상 50분. 중학생 대상 50분 강의. 첫 시간이었던 초등학생 강의에서는 아이들의 참여가 매우 활발하고 열정적이었다. '우리나라가 일본과의 거래에서 항상 손해를 보는 이유는 뭘까요?' '장인과 오덕후의 차이는 뭘까요?' '혹시 김연아 선수 안 좋아하는 친구?' 손 들고 대답하려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질문하고 답할 수 있는 기회를 주다보니 오히려 강의 시간이 모자랄 지경이었다. 하지만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바로 그 다음 강의인 중학생 강의에서는 아이들의 참여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초등학생들에게서는 선명하게 보이던 적극적인 태도나 순수한 호기심들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어 버렸다. 갑자기 슬퍼졌다. 울컥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나이가 들수록 찌들어가는 우리의 현실이 피부로 느껴졌다. 심지어 그 비교 대상이 초등과 중등이라니! 나도 모르게 강의를 잠시 중단하고 하나의 말을 반복했다. 


'매몰되지 마세요..제발, 매몰되면 안됩니다..'


강의장에 앉아 계신 선생님들께도 진심으로 부탁하고 빌었다. 


'아이들을 잘 부탁합니다..'


이후 남은 시간은 중학 친구들을 위해서 혼신의 힘을 쏟았다. 


비갠 뒤 맑은 날. 

제주에서의 깊은 추억.

깊이있게 놀자.

대담하게 하자. 

자기답게 살자.

 우리는 보다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세상을 디자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