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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투자

[읽기] 아담 오스본(Adam Osborne)의 기업가 정신

by Doer Ahn 2009. 6. 23.



마이크로컴퓨터 시대를 열고 세상을 바꾼 천재적 기업가 아담 오스본은 태국에서 태어났고, 인도에서 자랐으며, 영국에서 교육받았다. 오스본은 화학공학 전공자로서, 그의 첫 직장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Shell Oil 회사였다. 1970년에 회사가 텍사스로 이전하려 하자 그는 즉시 그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반도체 업체들의 매뉴얼을 작성해주는 작업이 그의 첫 번째 일거리였다. 그는 1972년 "An Introduction to Microprocessors"란 그의 첫 번째 책을 탈고했다. 그러나 출판사들이 모두 거절하여 자비를 들여 출판해야만 했다. 당시 사회에는 마이크로프로세서(microprocessor)에 대한 관심이라곤 조금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후 5년이 지난 1977년에는 그가 쓴 책이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텍스트북이 되고 만다. 일약 세계적인 전문작가가 되었고 수 많은 강연이 뒤따라 이어졌다.

그 때까지만 해도 컴퓨터는 가격이 비싸고 불편하였다. 오스본은 앞으로 낮은 가격에 휴대가 가능하고, 사용하기 편리한 컴퓨터 세상이 될 것으로 예견하고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게 되었다. 춮판업체를 매각한 돈으로 컴퓨팅의 새로운 개념을 구상하였다. 그가 생각한 것은 포터블 시스템으로서 소프트웨어를 작동시키는 휴대용 PC, 즉 워드, 스프레드시트, 모니터, 메모리, 키보드 등 모든 것을 구비한 컴퓨터로 오늘날로 말하면 노트북을 사업화하기에 이르렀다.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1,800달러 정도의 가격으로 출시를 계획하고 기술 전문가와 벤처캐피탈리스트를 영입하여 이들 세 사람은 제품 디자인이 완결되기 1개월 전에 'Osborne Computer Corporation'을 창업하였다.

1981년 봄, 본격적인 출시를 앞두고 West Coast Computer Fair에 나가 'Osborne 1'이란 제품명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실시하였다. 이러한 사전 마케팅은 당시 반도체 산업에서 많이 사용하는 전략이었다. 미리 획기적인 신제품을 예고하여 수요를 창출하는 전략으로, 실제이 전략은 주효했다. 제품이 시장에 출시된지 6개월만에 백만 대를 판매하였고, 두 번째 해에는 매출액이 6천 8백만 달러에 달하게 되었다. 실로 경이로운 성장이었다.

'Osborne 1'이 성공하자, 1983년에는 보다 강력하게 개선된 2세대 제품은 'Executive'을 기획하고 사전 홍보를 시도하였다. 예견한대로 'Executive'에도 상당한 사전구매가 쇄도하여 다시 한 번의 큰 성공이 보이는 듯했으나, 큰 계산 착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보다 개선된 모델이 나온다고 소문이 나자 'Osborne 1'의 주문이 완전히 끊어져 버렸다. 이에 따라 초고속성장을 계속하던 사업이 적자로 돌아서게 되었다. 이 회사는 급격한 하락을 막을 길이 없어 결국 수개월 뒤 파산신고에 들어가게 되었다.

Osborne은 그 뒤 'Paperback Software International'이란 새로운 기업을 만들었다. 이 회사는 S/W의 늘어나는 수요를 Bookstore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연계해주는 사업을 수행했다. 이 사업도 S/W 회사들과의 소송에져 1990년도에 문을 닫았다.

1992년 오스본은 'Noetics S/W'회사를 다시 창업하여 신경망(Neural Network)과 인공지능(Fuzzy Logic)으로 세 번째 기회에 도전하게 된다. 인간의 뇌를 응용해서 컴퓨터의 판도를 바꾸고자 했으나 곧바로 파산하였다.

그 뒤 11년 후인 2003년 3월 오스본은 세상을 떠났다. 많은 사람들이 오스본에 대해서는 잘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가 처음으로 시작했던 휴대용 노트북 컴퓨터는 곳곳에서 만나게 된다.


Doer's Take)
본 사례를 통해 판단하건데, Osborne은 미래를 예측할 줄 알고, 높은 위험을 감수할 줄 알며, 꾸준히 자신의 기술을 갈고 닦아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낼 줄도 알고, 또한 사업에 대한 열정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그의 회사들이 연속적으로 파산하고, 마지막 사업 후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단편적인 사실만으로 보았을 때, 복잡한 심정이 든다. 그는 성공한 사람들이 가진 덕목을 고루 고루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 성공적이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단, 여기서 논하는 성공(Success)은 사업의 성공과 그에 따른 경제적 보상 및 지속적인 윤택함이라는 부분으로 한정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텍스트북을 출판하고, 노트북을 사업화해서 초반에 대단한 성공을 거둔 Osborne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운이라는 것은 철저한 준비가 양질의 기회를 만났을 때 찾아오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가졌다. 하지만 그는 나름의 시각으로 미래를 예측했고, 그에 따라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추후 이어진 사업들에서는 줄곧 양질의 기회를 만나지 못했다. 예기치 않은 법적 소송에 휘말리고, 현재 당장 구현 가능하며 시장에서 인정 받을 수 있는 기술을 파악하는데 실패하는 등. 그는 전문가적 관점에서 그리 틀리지 않은 미래를 예측했고, 높은 위험을 감수하였으며, 열정을 가지고 사업에 몰입하였으나, 결국은 사업 성장을 위한 양질의 기회를 얻지 못함으로써 '그리 성공적으로 보이지는 않는' 씁쓸함을 남긴다.

단순한 기회가 아닌, 운 좋게 찾아오는 양질의 기회는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사회로부터 얻는 것으로, 단지 그것이 주어지면 겸허하게 신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야만 하는 것일까.

어쩌면 정말로 그런 것 같다.


출처: 벤처기업 창업 경영론 by 손동원, 김현태
추가: Doer Ahn

댓글2

  • 아담 오스본는 사실 잘 모르는 이름을 예전의 다른 책에서 들어 본 것 같습니다.
    이번 포스팅을 통해 자세하게 알 수 있었기에 좋았습니다.^^
    기회와 준비=>그리 성공적이지 않는이 라는 점이 기억해야할 포인트라 생각됩니다.
    답글

    • BlogIcon Doer Ahn 2009.06.24 05:53

      :-) 저희는 성공의 보험을 어디다가 들어둬야 할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