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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채권자들께 2014.10.08. 개기월식이 있던 날 제주 쇠소깍에서 ※ 오늘(2014.11.24.) 강연 커리어 역사상 최악의 실수를 하고 말았다. 오전에 인천의 한 문화회관에서 고3 학생에게 특강을 개최했는데..일정을 기록해두지 않은 것이다. 결국 특강 뒤 예정이었던 공연을 앞 순서로 변경하고 허겁지겁 행사장으로 이동. 다행히 행사장에 도착했을 때 공연이 진행 중이었고(긴 공연이라 다행), 난 자연스레 다음 시간을 맞이했다. 하지만 나의 탓으로 전체 행사는 20분 이상 지연된 상황. 무대에 올라가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하며 아이들에게 약속했다. '여러분이 220명이죠. 저는 오늘 여러분 각자로부터 30분씩 시간을 빼앗았습니다. 총 6,600분. 시간으로 하면 110시간. 일수로는 약 4.6일이 됩니다. 매일 삶을.. 2014. 11. 24.
집 청소 침대에 앉아 휴식 중인 봉 ※ 두시간 정도 시간을 내어 집청소를 했다. 주말엔 처가집 어르신들이 우리집에 방문하실 예정이다. 그래서 가급적 집안 상태를 깨끗하게 해두고 싶었다. 헌데 나는 내일부터 부산, 인천 등 전국 각지로 출장이 예정되어있다. 아내에게 모든 청소를 물려주고 싶지 않아 미리 해둘 수 있는 청소를 한 것이다. 딱히 어르신들께 깨끗한 집을 소개해드리고 싶은 의무감을 느끼고 있는 건 아니다. 살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린들 어떠하리오. 하지만 나는 상상할 수 있다. 어르신들은 아마도 집안에 들어서면 바로 팔부터 걷어부치고 청소부터 시작하실거라는 걸. 우리가 아무리 깨끗하게 청소를 해둔다하더라도 어르신들의 시야에는 곳곳의 얼룩떼, 창틀 먼지 따위가 발견될거라는 걸. 냉장고가 아무리 가득 차 있어.. 2014. 11. 18.
프레지 책을 쓰기 시작한지 1년 반이 흘렀건만, 이제서야 편집 도구를 설명하게 된 사연 2014.10.07. 제주도 협재 쫄깃쎈타에서 본격적으로 프레지 책을 쓰기 시작한지 1년 반 가량이 되어간다. 그런데 이제서야 프레지 웹사이트 가입하기, 라이센스, 편집 기능, 도구 메뉴 따위를 설명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지난 1년 반 동안 나는 어디서 무엇을 했던가. 물론, 게으르기도 하고 지나치게 느리기도 했지만.. 이유는 다음과 같다. 현재 쓰고 있는 책 서문 중 일부를 소개한다. ------------------ 얼마 전 인상깊은 글을 읽었다. 디자인의 드리블화(The Dribbblisation of Design)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필자는 글을 통해 보기에만 좋은 번지르르한 디자인이 판치는 세태를 비판하고 있었다. 보기에는 예쁘지만 쓸모 없고, 실제 일상과 동떨어져 있으며, 비즈니스 목표와.. 2014. 11. 7.
일몰이 그립던 어느 날 - 용유도에서 서울 하늘에 구름이 뭉개뭉개 맑던 일요일(2014.07.06) 집에서 영화 보며 뒹굴다, 문득 일몰이 그리워공항철에 자전거를 싣고, 인천공항으로 달렸다. 영종대교 위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아득한 갯벌 풍경 약 50분간 열차를 타고 인천에 도착 자전거를 타고 용유도로 달린다. 흔한 용유도의 풍경사진 속 작은 섬 이름은 매랑도 갯벌 너머로 해가 지기 시작한다. 햇님 가까이 더 가까이 가고 싶어 갯벌 밟고 푸욱 푸욱 미끄럽고, 쫀득쫀득하며, 찰지고때로는 깊이를 알 수 없는 갯벌을 밟으며 두려움을 다스려야만 했다. 그렇게 더 깊이 깊이 전진한 곳에서 마주한 일몰 노을의 세계자연의 오케스트라 해가 떨어진 뒤 펼쳐지는 마법의 시간(Magic Hour) 마음이 가득차올라 일몰에 관한 시를 한 편 썼다. 안녕 금방 또.. 2014. 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