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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단테 : 조금 느리게

집 청소

by Doer Ahn 2014. 11. 18.

침대에 앉아 휴식 중인 봉










두시간 정도 시간을 내어 집청소를 했다. 


주말엔 처가집 어르신들이 우리집에 방문하실 예정이다. 그래서 가급적 집안 상태를 깨끗하게 해두고 싶었다. 헌데 나는 내일부터 부산, 인천 등 전국 각지로 출장이 예정되어있다. 아내에게 모든 청소를 물려주고 싶지 않아 미리 해둘 수 있는 청소를 한 것이다. 딱히 어르신들께 깨끗한 집을 소개해드리고 싶은 의무감을 느끼고 있는 건 아니다. 살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린들 어떠하리오.


하지만 나는 상상할 수 있다. 


어르신들은 아마도 집안에 들어서면 바로 팔부터 걷어부치고 청소부터 시작하실거라는 걸. 우리가 아무리 깨끗하게 청소를 해둔다하더라도 어르신들의 시야에는 곳곳의 얼룩떼, 창틀 먼지 따위가 발견될거라는 걸. 냉장고가 아무리 가득 차 있어도 비어있는 듯 보일거라는 걸. 이불이 아무리 많아도 부족한 듯 보일거라는 걸. 거실이 아무리 풍족해도 가구가 더 필요해보일거라는 걸.


아마도 불가능하겠지만, 어르신들께서 그 모든 걸 내려놓고 몸도 마음도 편안하게 쉬어 머물다 가시면 좋겠다. 


그래서 열심히 청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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