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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행동

[Doer] 나와 너의 젊음에게

by Doer Ahn 2009. 10. 20.


젊음이여. 꿈을 꾸라. 꿈을 행하라. 밝은 하늘을 보라. 높은 미래를 그리라. 선명하게 떠 오르는 간결한 이미지. 그 곳에 서 있는 당신. 그대는 지금보다 더 찬란할 수 있다. 

자학과 열등감은 더 이상 미덕이 아니다. 체제와 사회에 대한 순종은 생물학적으로 순종으로 태어난 그대에게 본질적으로 어울리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의 그대가 되어라. 

행동을 위해 신중하게 생각을 해야 한다는 가르침. 그 가르침은 맞다. 하지만 그 가르침은 잘못 되었다. 행동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우리는 너무 깊이 생각하기만 한다. 생각을 마치고 발 걸음을 앞으로 내딛으려는 즈음, 문득 한쪽 발이 시궁창 가마 깊은 곳에서 돌처럼 굳어 버린 것을 알게 된다. 

오늘도 해가 뜨고, 해가 진다. 해가 진 빈 자리에는 도색찬란한 광공해가 별을 가리운다. 거리를 오가는 일태군상의 그들. 안경 쓴 그는 흔들리는 버스 조명을 영단어장에 꾸욱 꾸욱 쑤셔 박느라 여념이 없다. 머리 속에는 무엇을 쑤셔 박고 있는겐가. 영단어인가. 획일적인 삶을 향한 욕정인가. 술 취한 증권사 아저씨는 이과장 박차장 오늘 집에 가지 마라고 개인새이를 놓고 있다. 이과장 박차장은 그의 쫑인가. 종인가. 이과장 박차장은 차라리 중이 되고 싶은지도 모른다. 그들은 중이 된 기분으로 자연과 더불어 거닐 수 있겠지만, 결국 그곳은 골프장이다. 달 빛 아래 우아하던 그녀들의 옛 자태는 네온 사인 아래 섹시한 그녀들의 립스틱으로 빛 바랜지 오래다. 그 동굴에는 어제 왔던 놈이 오늘도 들락거리고, 서늘한 울음 소리가 그친 몇 일 후에는 다른 놈이 들락거린다. 립스틱은 검붉어져만 간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하루는 스물 네시간. 해가 뜨고, 해가 진다. 누구든 스물 네 시간동안 상상할 수 있다. 누구든 스물 네 시간동안 삶을 살 수 있다. 누구든 마지막 자유를 누릴 수 있다. 하지만 그 자유는 긴 세월동안 꼭 꼭 챙겨 먹어야만 숨을 쉴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지는 아홉시여섯시 약에 의해 유보된 자유로 남는다. 긴 세월동안. 영단어와 광공해와 개인새이와 욕정으로 가득한 아침과 밤에 대리 만족을 느끼며, 자유는 잠시 유보된다. 

지금부터는 더 나은 생각을 얻기 위해 먼저 행동해야 한다. 이것은 새로운 가르침이다. 이 가르침은 잘못될 수도 있다. 하지만 최소한 행동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생각은 생각으로 이어지지만, 행동은 깨달음으로 이어진다. 하나의 행동을 마치면 분명한 하나의 배움을 얻게된다. 순종으로 태어난 우리는 보다 자유롭게 두 팔을 휘젓고 다녀도 괜찮다. 

젊음이여. 꿈을 꾸라. 꿈을 행하라. 그대의 두 팔과 두 다리로 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머리 속에만 담아두지 말라. 머리 속에 떠 오르는 강렬한 이미지. 그것은 두 팔과 두 다리로 실행했을 때에 비로소 지금보다 더 찬란할 수 있다. 

Image courtesy of Coffee Boy
Written by Doer Y. 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