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사관리협회 송년 미팅. 프레지로 스토리텔링 토크쇼 진행

작년(2011년) 여름 어느 날.

한국인사관리협회에서 프레지 특강을 의뢰해왔다. 당시, 여느 때와 다름없는 형태로 프레지 가라오케 'We will rock you'를 부른 후 기획과 제작 팁을 전달하고자 강의를 준비했다. 즐거운 마음으로 행사장에 도착했던 그 날. 나는 잠시간 행사장 앞에서 입장을 저지 당했다. 행사장 입구에서 한 신사분이 오른손바닥으로 나를 막은 후 내 몸을 위아래로 훑어 보시며 '어..어...어...어디서 오셨어요?'라며 매우 당황해하셨던 것. 그 자리는 정.장.을.입.고.가.야.만.하.는.곳.이었던 것이다. 

한국인사관리협회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국내 유수의 대기업 인사담당자, 교육연수담당자분들이 매월 정기적으로 모여 보다 나은 인사 서비스를 위한 고민을 나누는 곳. 30년 이상 신뢰와 정통성을 다져오며 지속되어 온 그 격식있는 자리에. 나는 면바지와 반팔티 차림으로 진군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후부터였다.

본격적으로 대기업에서 강연을 시작하게 된 건.

그해 12월에는 협회의 어르신께서 송년 미팅에 프레지를 도입해서 스토리텔링 토크쇼를 열어보자고 제안을 하셨다. 그때까지는 프레지로 프레젠테이션만 주로 하고 있었던지라 어떻게하면 모두가 함께 호흡하며 상호작용하는 행사를 진행할 수 있을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고심 끝에 내린 아이디어. 

미팅 참석자들의 내년도 소망을 모아서 스토리텔링 이벤트를 개최하자.
1. 행사장에서 휴식 시간에 미팅 참석자들의 내년도 소망이나 결심 카드를 수기로 받자. 

2. 모든 카드를 스캔 또는 사진 촬영한 후 프레지에 업로드하자. 

3. 카드의 내용과 구성을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카테고리로 분류하자. 

4. 스토리텔링 쇼의 흐름을 완성하고, 스토리의 맥락에 맞는 상품권을 작성자에게 주자.

이를 위해서는 행사 시작 최소 2시간 전에 행사장에 도착해야 하고, 소망 카드를 받은 후 곧장 업로드할 수 있는 프레지 템플릿 제작이 선행되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는 했지만 나는 이 일이 기꺼이 도전해볼만한 재미난 일이라고 믿었다. 일방적인 프레젠테이션이 아닌 상호작용이 가능한 토크쇼에도 프레지를 적용할 수 있는 최초의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참가자들은 몇일 전 미리 작성한 카드가 아닌 행사장에서 조금 전에 작성한 카드가 그 짧은 시간에 의외의 화면 움직으로 표현되는 것에 놀랄 것이다!

대한민국의 인사관리자, 교육연수담당자분들의 소망 카드는 다소 의외이면서도 매우 인간적이고, 또한 재미있었다. 가장 빈번하게 출연한 소망 어휘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로또 당첨이었다! 두번째로 많이 등장한 것은, 연금복권 당첨!! 그 외에도 다양한 소망 카드들이 전해주는 디테일의 틈에서 이들을 관통하는 본질과 골격을 재빨리 헤아리고 행사장에서 즉석으로 프레지를 제작해냈다.

결과는 매우 의미있었다. 

시장에서는 즉각적으로 반응을 보여왔고 이는 이후 일년의 씨앗이 되었다.

그리고 오늘(2012.12.05)과 내일은 다시 한 번 이 행사의 진행을 맡게 되었다. 

아래는 오늘 있을 교육연수담당자분들의 스토리텔링 토크쇼에 사용하기 위해 제작한 프레지의 메인화면. 

그리고 아래는 내일 있을 인사담당자분들의 스토리텔링 토크쇼에 사용하기 위해 제작한 프레지의 메인화면. 

자, 그럼 또 신나게 한 판 놀아볼까. 

깊이있게 놀자. 

대담하게 하자. 

자기답게 살자. 

 우리는 보다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세상을 디자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