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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6

제주도 올레 7코스 외돌개 캠핑 제주 여행 중 간만에 아내와 걸쭉하게 술을 마셨다. 둘이 사이좋게 걸쭉하게 취해 정답게 숙소같은 숙소같지 않은 숙소로 돌아왔는데... 그 숙소는 이름하야 외돌개. 올레 7코스 중간 지점. 하늘이 뻥뻥 뚫리고 바닥이 바위로 꽉꽉 찬 자연의 중심. 한마디로 그냥 쌩야외. 제주 곳곳에 폭설이 내린 추운 겨울이지만 우리는 부부사랑과 단합의 꽐라정신으로 텐트 치고 노숙하기로 결정했다. 별이 반짝반짝 아름다워 낭만 넘치는 밤이 되리라.. ...라는 생각은 잠시 막상 텐트 치려고 준비하다보니.. 앗차! 텐트 폴을 집에 두고 왔다.. 매운탕을 끓이려다보니.. 허얽! 사 온 가스가 우리 버너랑 호환이 안된다.. 열받아서 담배를 피우려고 했으나.. 꺼얽! 라이터가 없다.. (; ̄ェ ̄) 연속되는 어이없는 악재에 어이없어 배.. 2015. 2. 13.
겨울 한라산 영실코스 등반 겨울 한라산 영실코스 등반 (2월 10일) 불안하고. 설레였다. 사실 온전한 겨울에 온전히 산행하는 건 태어나서 처음이다. 인도에 머물 때 12월의 히말레야를 뛰어 오르내리긴 했지만, 출발점 자체의 고도가 높고 항상 목표가 선명해 설레이거나 불안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불안했다. 가본 적 없는 목표이고(겨울엔), 나아가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엎고 오르내려야할 아내가 곁에 있으니. 전날 잠을 이루지 못했다. 불안해서 새벽에 일어나 겨울 등반 주의사항, 겨울 한라산 주의사항, 빙판길 운전 주의사항, 영실 코스 팁 등 인터넷 검색을 했다. 많은 이들이 사고 없이 행복하게 다녀온 듯 하지만, 그것이 나의 불안을 해소해 주지는 못했다.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주인공은 언제든 내가 될 수 있는 법. 설레여서 새벽에.. 2015.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