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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투자

1932년 경남 남해에서 나고 자란 그녀.

by Doer Ahn 2013. 5. 2.







오랜만에 할머니와 전화를 했습니다. 


대운학 행사 준비를 위해 할머니 시대의 교육 상황을 자세히 알고 싶었습니다.

헌데, 할머니와 통화를 하는 중 자꾸 울컥하며 눈물이 솟아 올랐습니다. 아마 누구라도 그랬을겁니다. 


할머니는 1932년에 경남 남해 다랭이마을에서 나고 자라셨습니다. 

당시는 일제 강점기였습니다. 









<이하 통화 내용>

"어~ 할맨가~ 밥은 문는가~"
"어~ 하모~ 무웃째~ 아이고~ 어째 이리 할매 생각해서 전화를 다주고 참 고맙다.."

"어~ 내가 인자 일하러 들어갈라카는데 할매 생각이나서 전화를 했재~"
"허허허 고맙다..고맙다..."

"근데 본께 할매가 1932년에 태어났네~ 그때는 일제 강점기 아닌가~ 어땠는고."

"일본놈들? 
못된 짓 마~이 허고 댕깄다.
한국 사람들은 그놈들이 척척 걸어댕기면 재리이~서 옹기가 댕기고 안 그랬나. 

가천 군부 거기서 아침마다 훈련 받는다고 난리를 부리고. 
아이고~

고놈들은 또 고기를 청어를 잘 먹더니 청러를 사다가 쌔리 맨들고,
가천 사람들이 대가리 얻어다가 갈라 먹고 그랬다. 

그라아~고 내 결혼한 뒤에 해방되고 그랬다. 

그때는 일본놈들이 아가씨들 다 크면 막 잡아가고 한께
다들 일찍 결혼하고 했다. 

열여덟에 결혼했는데..그 때는 참..뭐이나 알고 결혼했나. 

그런 세상을 이때까지 삼스로 내가 산게 내도록 억울코 그렇다."

....

"할매는 공부는 어떻게 했는고. 공부는 안하고 싶었는가."

"초등학교도 안 댕깄재. 
그 때는 왠노므 공부 신경썼나. 
그마 저저 머스마들이나 학교 보내고. 
딸아~들은 앤간한 집들에는 일이나 시켜먹고. 

세상에 나도 고마..헛살고. 
넘 학교 댕기는거 보면 생각이 나서 붓기는 붋어. 
샘통이 좀 나재. 

글도 모르고 고마…그런 게 신경은 안 씨이고. 

내가 열여덟에 결혼해가지고 서른에 혼차 됐는데,
그러고 사니라고 뭐 공부 신경 쓸 시간이 있나. 

그마…밥 먹고 사는 게 제일이라고.
그리 산께 뭐…
다른 거 생각할 시간이나 있었나. 

느그매랑 느그 이모랑 뭐 다..
나앗씬께 컷재. 

느그매가 참 불쌍타. 
그리 산께 뭐..앞돌아보고 뒤돌아보고 할 시간이 있나. 

지훈이를 보고 작은 글이 몇일이고 큰 글이 몇일이고 하다본께
요새는 뭐 달력은 볼 줄 안다. 

그래가꼬 달력을 보고서 누구 생일이 몇일이고 알지.
오늘덜 몇일이고 그걸 마 모스기해가지고 달력은 본다. 

살아 나씽께 산기고.
안 죽어씽께 살재."

...

그녀와 제가 오늘 같은 시간을 살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아프리카 속담에 그런 말이 있죠. 

"죽어가고 있는 노인은 불타고 있는 도서관과 같다."


과거를 돌아보게 됩니다.










깊이있게 놀자.

대담하게 하자.

 자기답게 살자. 

 우리는 보다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세상을 디자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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