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업과 투자

[와우] 창업자를 육성하는 대한민국 고등학교

by Doer Ahn 2009. 6. 21.
지난 금요일, 대한민국 창업대전에서 부스를 돌아보던 중 삼괴고등학교의 비즈니스 부스에서 발길이 따악 멈추었다.

'오! 고등학생들이? 학교에서 창업을 지원하다니?'

설명을 들어보니 본 학교는 창업특성화 고등학교로 정부에서 인정받아 운영 중이라고 한다. 정부는 본 사업을 2001년부터 시행해왔으며, 2009년 3월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비즈쿨 창업/으뜸/일반학교는 135개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본 부스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전시를 담당하고 있는 한 학생과 나누었던 질의 응답에서였다.

Doer: '학교 다니는 것 재미있어요?'

학생: '네! 너무 재밌어요!'

Doer: '수능 시험은 걱정되지 않나요?'

학생: '음..물론, 그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것만큼 중요한 것 같지는 않아요. 여기서는 제가 하고 싶은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실제 사회에서 그게 어떻게 적용되는지 경험해보게 되는데, ^^ 너무 재밌어요!'

Doer: '오........................'

멋있다. 심지어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대한민국 고등학생이 학교 다니는 것을 진.짜.로. 재미있다고 말할 수도 있구나!!! 이런 학생들은 스무 살이 되기 이전부터 자신의 아이디어를 사업화시켜나가는 현실적인 과정을 체험함으로써, 상당한 수준의 자존감 그리고 성공과 실패에 대한 내공을 키우고 있음에 틀림없다.

물론, 이들이 학교에서 비즈니스를 배우고 그것을 수행해 나가며 소위 비즈니스 근육을 키우는 동안, 기초 학문을 배우고, 개인의 전문성을 갖추는 일에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라는 노파심도 살짝 들지만.

그래도 여전히 멋있다. 이들은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그것에 열정을 퍼 부으며, 해당 부문에 대한 전문 지식을 쌓으며,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아가는 반복적인 학습 과정을 통해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그리고 작은 경제적 성공을 축적하는 습관 등 다양한 측면의 근육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 속에서 우리네 사는 세상과 사회가 더욱 아름다워질 수 있도록하는, 그 큰 마음도 무럭 무럭 자라나서 다음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아름답고 건강해진다면 좋겠다.

by Doer 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