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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투자

[시사] 성공에 이르는 공식, 이것이 적용되는 세상과 그렇지 않은 세상을 논한다.

by Doer Ahn 2009. 6. 15.



새벽녘, 나렌드라 자다브의 신도 버린 사람들을 읽는 중, 불가촉천민(Untouchables)들은 심지어 신을 모실 자격조차 박탈당한 채 삶을 살기도 했다는 이야기에 사뭇 기분이 찝찝했다. 행복과 번민, 삼라만상의 흐름이 있어야할 마음의 바다조차도 그 권리를 박탈당한 삶을 어찌 삶이라 부를 수 있단 말인가. 권력과 계급 사회의 구조를 통해서 태생부터 그런 상황 속에 태어나는 이들이 아직도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니, 답답하다. 잠시 책을 덮고,

 

TED에서 ‘무엇이 성공을 이끄는가(What leads to success)?’라는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7년간 500명의 ‘성공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곳에서 이끌어낸 요소는 여덟가지. 하나. 열정. ‘돈이 아닌 사랑을 위해 행하라(Do it for love not money)’ 둘. 노동. ‘고된 일의 연속이다.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즐겁다(It’s all hard work. Nothing comes easily. But I still have a lot of fun)’ 셋. GOOD.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코를 파묻고, 그것에 대해서 굉장히 잘해야 한다(To be successful, put your nose down in something and get damn good at it)’ 넷. 집중. ‘성공은 한 가지에 집중하는 힘에 달려있다(I think it all has to do with focusing yourself to one thing)’ 다섯. PUSH. ‘스스로를 육체적으로, 심적으로 밀어부쳐야 한다. 부끄러움도. 본인에 대한 의심도(Push yourself. Physically, mentally, you gotta push, push, push-including shyness, self-doubt)’ 여섯. 헌신(Serve). ‘의사로써 타인을 대하는 것은 특권이다. 백만장자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무언가 가치있는 일을 제공하는 사람이다(It was a privilege to serve as a doctor. Millionaires serve others something of Value)’ 일곱. 아이디어. ‘나는 최초로 마이크로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를 설립하고자하는 아이디어가 있었다(I had an idea – founding the first micro-computer software company)’ 여덟. 집요함(Persist). ‘집요함은 성공을 위한 첫 번째 근거가 된다(Persistence is the number ONE reason for our success)’

 

강연을 듣고, 성공으로 이르는 여덟가지 요소들 중 ‘내가’ 가지지 못하거나 이루지 못할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열정. 노동의 규율. 최고가 될 수 있는 분야. 집중력. 추진력. 헌신. 아이디어. 집요함. 이 모든 것을 나 스스로 또는 나의 팀원들과 함께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 강연은 두 가지 의미에서 꽤 의미심장하지 못하기도 하다. 그 하나의 이유는, 이것이 본 여덟가지 요소를 겸비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하지 못한 수 천명 또는 수 만명의 사람에 대한 고찰이 전혀 없다는 것. 다른 하나는 이 여덟가지 요소를 ‘자유롭게 수행하기 위한 환경’은 세계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어쩌면 제한적이라는 것.

 

석유의 종말, 노동의 종말을 저작한 Jeremy Rifkin의 글을 좀 길게 인용하면, “현재 100개국 이상의 16억 인구가 경제적 몰락을 경험하고 있다. 89개 국가의 1인당 국민 소득은 10년 전보다 떨어졌다. 아프리카의 경우 25년 전에 비해 가구당 실질 소비가 20%나 줄었다(UN 인적 계발 보고서, 1998).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절망적 빈곤은 언제나 존재해 왔다. 현재 6억 인구가 집이 아예 없거나 불안한 주거 환경 속에 살고 있다. 세계은행은 오는 2010년 14억 인구가 깨끗한 식수나 위생시설도 없이 살아가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고소득자 중 상위 20%가 개인 소비의 86%를 차지하는 반면 빈곤층 하위 20%는 세계 경제 생산 가운데 1.3%도 소비하지 못하고 있다(UNDP)”고 한다.

 

본 글에 대해서 어떤 분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전 이런 '사실'들이 선진국의 잣대에 따른 것이라고 봐요. 분명 데이터화되어 나온 분명한 사실이지만 실제 그들은 자신들이 둘러싼 환경을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네요.. 이래서 여행을 많이 다녀봐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는 걸까...”

 

이에 대한 나의 답변은 또 다음과 같았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라고 아인슈타인이 이야기했었죠. 꼴등을 정의하는 것은 꼴등 위에 군림한다고 생각되어지는 다른 것들. 일등을 정의하는 것은 일등 아래에 군림한다고 생각되어지는 다른 것들.. 정당한 경쟁이 성립하는 사회에서 꼴등이 '그래도 나는 행복에 있어서는 일등'이라고 선언한다면, 그건 정말 일등이라고 할 수 있겠죠. 박수까지도 쳐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결코 정당한 경쟁으로 돌아가고 있지 않습니다. 일등이 될 수 있는 사람의 시험지를 바꿔치기하고, 가로채기하고, 컨닝하고, 심지어는 아예 시험을 칠 수 있는 권리까지 빼앗는 방법으로 꼴등으로 만들기도 하지요. 그렇게 만들어진 꼴등은 자기가 왜 꼴등인지 조차도 모르는 일이 많습니다. 그런 꼴등이 '그래도 나는 행복에 있어서는 일등'이라고 선언한다면. 이 때도 우리는 과연 박수를 쳐줄 수 있을까요.”

 

앞으로 지향해 나아가야 할 나의 성공은, 내가 주조할 수 있는 생태계에서, 만들 수 있는 최선의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것. 그로 인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교육과 일자리와 사업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 그곳에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by Doer Ahn


참고 TED VDO

Richard St. John's 8 secrets of success



About this talk
Why do people succeed? Is it because they're smart? Or are they just lucky? Neither. Analyst Richard St. John condenses
years of interviews into an unmissable 3-minute slideshow on the real secrets of success.

(앞선 저의 글에 상당 수 해석이 들어있으니, 영어가 덜 익숙하셔도 부담없이 시청하실 수 있을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