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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행동

[규칙] 천천히 생각하면서 말하기

by Doer Ahn 2009. 6. 12.



나의 외국어 말하기 습관.

'빠르고 열정적으로 말한다는 것'

특히나 발표시에는 말이 더욱 더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

1. 그로인해 잠든 사람은 다 깨우고 (나의 주된 발표 톤은 열정적인 복성이다),
2. 집중하지 않는 사람은 더욱 집중하게 만들며 (한국인들은 한국어 발표보다 영어 발표를 경청하는 경향이 있다),
3. 결국에는 발표가 끝났을 때 청중들은 발표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는 기억하지 못하고,
4. 그 열정적이었던(?) 시간만을 기억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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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 공식적인 영어 발표 자리에서 미국인 심사관이 나에게 주었던 피드백이 인상적이다.

'너무 놀랍다. 심장이 흔들린다. 믿을 수가 없다. 문법적 오류가 몇 가지 있는 듯 했지만, 그게 무엇이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심지어 발표 내용이 무엇이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다. 나는 당신에게 지금 이 떨림의 느낌만으로 높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다.'

당시 나는 이 피드백을 매우 달갑게 생각했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이제 중요한 부분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너무 놀랍다. 심장이 흔들린다. 믿을 수가 없다. 문법적 오류가 몇 가지 있는 듯 했지만, 그게 무엇이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심지어 발표 내용이 무엇이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다. 나는 당신에게 지금 이 떨림의 느낌만으로 높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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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점에서 판단하건데, 빨리 말하는 나의 습관은 다음과 같은 요인에서 출발한다.

1. 유창하게 보이고 싶은 욕망이 과하고,
2. 청중을 배려하는 태도가 미미하며,
3. 문법적 오류나 논리의 흠을 들키지 않으려 한다.

이는 일상적으로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매우 위험하다. 한 번의 설득에 성공할 수는 있지만, 파트너에게 장기적으로 신뢰감과 안정감을 심어주기에는 독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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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영상을 찍어서 냉정하게 본인의 발표 기술을 평가해 보건데, 결코 남들에 비해 그리 유창하거나, 다채롭거나, 흠이 없지는 않다. 다만, 조금 더 열정적이어서 지금까지 무난한 성공을 해올 수 있었을 뿐이다. 지금까지 있었던 그 운에 대해서는 하늘에 감사한다. 내 삶에 이런 열정을 심어주신 부모님께도 감사드린다.

하지만 오늘부터는 또 처음부터 새로이 갈고 닦아야겠다. 

I will speak, slow in tempo, fast in logic, passion in heart, inspiration to hearts.


by Doer Ahn